주말에 배우러다니는 붓글씨 학원... 원장이 60대 여자분이다.

업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이른바 사회생활이란걸 별로 안해본 분인데..

서른이 넘은나이에 우연찮게 접하게되서 이제 30년이 넘었다..

해년마다 국전에 출품을 하는데 한번도 상을 못탔단다.. 머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냥 이게 맞는거 같고..재미가 있어서 하게 됐어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일이 뭔지...평생을 살아도 모르는 사람 알아도 그것에 전념하기가 쉽지않은데...

그런거 보면 복받은거죠..ㅎㅎㅎ

정말 허름한 시장한귀퉁이에 학원생도 별로 없고.... 요즘은 잘 배우려고 하질 않아요...

성과도 늦고..영어수학 시키느라.. 뒤늦게 방통대들어가 논문을 준비하는데..

그녀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라운 집중력이다.

주변 공기마져 차악 가라앉은 느낌을 준단 말이야.....

비누 샘플하나를 드리고 우연히 딸래미에 관한 애기가 나왔다.

스페인에 시집을 갔는데 유럽지역 명품을 구매해서 한국에 판다나?

혹시 기회가 될지 모르니 한번 연락해보세요 하며 명함을 주더라구..

당장 메일을 보냈지...

저는 한국에서 비누를 판매하는 사람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주절주절..... 혹시 가능하다면 스페인에서 비누를 판매해 보고싶습니다 직접이 아니라도 주변에 이런걸 유통시킬수 있는 분이 있다면 연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어쩌고 저쩌고 주절주절....

이틀후에 답장이 왔어...

스페인에서는 1유로 이상넘어가는 비누는 판매가 힘듭니다 어쩌고 저쩌고 주절주절.....

제가 순도높은 아르간 오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혹 한국에서 오일을 수요할 수요처를 찾고 있습니다. 연결해주신다면 어느정도 커미션을 드리겠씁니다....어쩌고 저쩌고 주절 주절....

나도 한 넉살 하지만.....이분 정말 쎄다....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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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기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