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쓰장..자전거에 앉아 열씨미 패달을 돌리고 있는데

아까 부터 옆자리 앉은 아저씨...자꾸 말을 걸듯 말듯한다.

먼저 인사를 하니...술술술 나오는데

he : 마누라가 술먹지 말라구 6개월치를 끊어왔지 머에요..그래서 ㅎㅎ

i : 예..꾸준히 하시면 좋아요..

he : 산은 좀 타는데..술안먹을라구 하는거에요..

i : 예..이거 꾸준히 하시면 산행에도 도움이 많이 되세요..

물어보지 않은 애기를 자꾸 하는 올해 쉰둘이라는 남자분.. 같은 또래가 거의 없어 심심했나봐...이런애기 저런애기를 한참 하다

he : 제가 당이좀있어요...술을 워낙 많이 먹어서... 아직 혈압은 없으시죠?

i : 네?..아 네 아직은...

he : 연세가...?

i : 네 올해 마흔 둘이에요..

he : 예.. 슬그머니 자전거에서 내려간다...

거울을 유심히 처다봤는데...나보고 30대 후반이란 인간은 도데체 뭐야? 희롱이야?...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포 종점  (0) 2010.02.17
대사리,올갱이 혹은 고디  (1) 2010.02.02
세월  (0) 2010.01.29
스피닝  (0) 2010.01.29
자신이 잘 하는것  (0) 2010.01.28
Posted by 라기tm